거의 5월이 다와 가는데 2022년 회고라는 제목으로 짓는 것이 조금 이상해서
1년차 개발자의 회고라고 적어보았다. 2022년 그리고 2023년 4월 까지의 경험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늦게나마 글을 남기게 되었다.
게임 회사
사실 나는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살면서 게임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현 회사에 합류하기 전까지 모바일 게임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어쩌다보니 창업을 하게되고, 백엔드 개발을 공부하였고, 게임 회사의 서버 개발자로 일을 하게되었다.
당시 나의 회사 선택의 기준은 성장이었는데 운 좋게도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합류하게 되었다.
Start kit
첫 회사 합류와 동시에 게임 서버 start kit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맡았었다. 초기 설계부터, 기술 스택, 개발까지 모든 자유가 주어졌고 이 업무가 내 업무가 되다보니 주말, 밤낮 없이 코딩했었다. 돌이켜보면 그 때 몰입하여 멋진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 때 정말 행복하게 일했던 것 같다.
현재는 거의 모든 신규 게임에서 이 start kit가 붙어있고 회사 생산성에 크게 기여한 프로젝트로 증명되었다.
2022년 12월 서버 개발 팀장을 맡게 되었다.
서버 팀 리드
문서화
서버팀 리드를 맡게된 후 가장 먼저 장애 이력을 정리했다.
기존에는 장애를 해결한 개발자만 노하우가 축적되었다면, 문서화를 기반으로 서버팀 전체가 노하우를 축적해 나갈수 있도록 개선했다.
로드맵
올해 서버팀의 로드맵을 정했다.
로드맵을 정하면서 가장 경계했던 부분은 새로운 기술이나 아키텍쳐의 도입이 단순 기술적 호기심의 이유로 도입하는 것이었다. 기존에 우리가 잘하던 방식이 있는데 단순 서버 개발자의 호기심 때문에 새로운 것을 도입하다가 생긴 이슈를 PD가 책임져야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 서버팀의 기술 선택은 보수적으로 갈 수 밖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직접 실패하면서 겪었던 문제라면 새로운 코드나 아키텍쳐로 바꿔야한다. 로드맵은 우리 팀이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지금 진행중인 것은 프로덕션 서버와 관련 없는 부하는 분산 Monolithic으로 처음부터 분리하려고 하고 있다.
또한, 정산이나 호스트 간의 통신 방식을 Message Queue 시스템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기존에 모든 정산은 스케줄링 방식을 사용하고있고 사실 운영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해당 방식은 하나의 호스트에 종속되다 보니 정산이 안되는 이슈가 한번 있었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AWS의 managed message queue인 SQS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테스트 코드 작성이다. 이 테스트 코드 작성의 필요성을 피부로 와닿은 사건이 있었고 올해 도입하고자 했었는데 이는 롤백하였다. 적은 팀의 규모로 많은 업데이트를 쳐내야 하는 한 마디로 속도가 중요한 팀이다보니 아쉽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었다.
개발 문화
기존에는 프로젝트 별로 서버 개발자가 분리되다보니 동료와 코드리뷰를 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번달부터 <페어 프로그래밍: 코드리뷰> 문화를 공식적으로 도입했는데
팀원분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기존에는 코드 리뷰를 요청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했다면 서버팀의 문화가 된 이후부터는
마치 "커피챗 가능하세요?"와 비슷하게 "혹시 지금 페어 가능하세요?"로 부드럽게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 또 다음주부터 Real mysql 8.0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다.
오전에 1시간 정도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내용이나 중요한 내용을 피어에게 공유하는 시간인데, 모든 서버 개발자분들이 참석을 희망하셨다. 왜 이제야 추진했나 싶기도 했는데, 업무에 사용중인 기술 스택을 심도있게 리서치하는 스터디가 활성화되는 첫 계기가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미팅
최근에는 사람과 마주해야하는 대면 미팅이 잦아졌다.
- AWS / 메가존 SA와의 기술 미팅
- APM Datadog/Splunk 세일즈 미팅
- 서버 비용 최적화 미팅
- 크래프톤 정글 멘토링
- 팀원과의 1 on 1 미팅
- 채용 면접
원래 나의 대화 방식은 무언가 주도적으로 화제를 만들고, 웃음을 자아내거나 대화를 이끌어가는 성격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은근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편에 더욱 가깝다. 싫은 소리도 잘 못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미팅 자리에서는 대화를 주도해야하고, 또한 누군가를 설득해야하는 자리에서는 보수적으로 말하거나 비판적으로 말해야 할 때도 있다.
커뮤니케이선 방식도 많이 변해야했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나의 의견이나 생각이 이 조직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내가 더 실력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의사결정을 통해 우리 팀이 압축 성장하고 그것이 결과적으로 큰 임팩트를 내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있지만 그렇다고 실패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까 부딪혀 봐야지.
마무리
내가 좋아하는 글귀가 "몰입을 통한 압축성장"인데 내 작년 한 해가 그러했다.
2023년 또한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하여 크게 성장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이제 블로그도 자주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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