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1막 1장

2donny 2023. 8. 28. 00:29

새로운 회사에서 1주일이 지났다.

 

첫날은 컬쳐 팀의 코디네이터분이 회사의 설립 역사부터 시작하여 복지까지 상당히 많은 정보를 전달하였다.

사실 난 첫날부터 일 해야 하는 줄 알고 살짝 긴장하고 맥북까지 챙겨갔는데 그냥 진짜 편하고 재밌게 보냈었다.

 

같은 날 입사하신 분들이 계열사 통틀어 XY명이었다. 

동기 문화가 있어서 같은 계열사 분들과 쉽게 친해졌다.

 

온보딩 팜플렛

 

We're here to make history

이 문구를 보고 비로소 내가 진짜 여기 왔구나하고 실감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역시 난 평생 이런 일을 해야하는 사람인가보다.

 


 

 

일하는 방식은 타이트하지 않고 자율과 책임하에서 느슨하지만, 응집력있게 그루핑된 인상을 받았다.

특이한 점 한 가지는 온보딩을 도와주는 메이트분이 계시는데 챕터 리더분이신데도 상당한 리소스를 써서 온보딩을 도와주신다.

그냥 도와주는 느낌은 아니고 업무로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신경 써서 도와주신다.

 

오랜만에 온보딩을 받는 입장이 되어보니까 그동안의 내 온보딩 방식이 많이 부족했겠구나 깨달아서 반성이 많이 됐다.

 

그렇게 굉장히 느슨하게 1주일이 끝났다.

별도의 업무는 없었는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피곤했나 본지 코에 포진이 생겼다.

피부과에 가보니 피곤하면 생긴다더라. 괜히 입사 초기부터 쇼하는 것처럼 보이기 싫었는데 신기하게도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듯하다.

 

새로운 도메인, 새로운 개발환경, 새로운 언어 등 내가 익숙해지고 읽어야 할 것들이 홍수처럼 많았다.

팀원들에게 신뢰와 안정감을 주기 위해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또 너무 조급함을 갖지는 않으려고 한다.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문서는 굉장히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는데 역설적이게도 정제되지 않은 거친 느낌의 인상도 받았다.

속도를 내는 조직에서의 그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내가 참 좋아하는 냄새랄까.

여전히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왜 계속 공격적으로 뽑고 있는지 이해가 갔다.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을 것 같다. 

재밌을 것 같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내게,

엔지니어인 내게,

전국민이 사용하는 대국민 서비스 회사에서의 커리어가 시작되었다.

 

그런 의미로,

내 커리어의 제 1막 1장은

이제 시작이다.

 

'회고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번째 매듭  (2) 2023.08.18
1년차 개발자의 회고  (5) 2023.04.28
회고록 (2020/12/28)  (0)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