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첫 번째 매듭

2donny 2023. 8. 18. 02:58

지난 1년 8개월 동안 몸 담았던 첫 회사의 이력을 오늘부로 매듭짓게 되었다.

 

소중한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마치고 대표님과 판교역 부근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평소에는 절대 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을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관계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유대감이 형성된 신뢰 관계였기에 평소 서로에게 했어야 했지만 굳이 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오늘에서야 할 수 있었다. 그때의 울컥하는 마음,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을 숨기기 어려웠다.

서로가 서로에게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게임듀오에서 일하면서 가장 크게 배웠던 것은 기술과 비즈니스 그 사이에서 현재 조직의 규모와 상황에 맞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이었다. 비즈니스가 중요한 조직에서 해볼 수 있는 건 충분히 경험해 본 것 같다. 이제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 과감하게 챌린지 해볼 수 있고, 또 그걸 장려하는 조직에서도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에서 그걸 제일 잘하는 회사로 경력서를 넣었고 운이 좋게 조인하게 되었다.

 

언제나 매듭짓는 순간에 지난 날을 돌이켜 본다면 후회하지 않는 커리어를 보내고 싶다. 

그러한 시간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 스스로에게는 떳떳하지 않을까?

 

회사를 나와 판교역에 들어설 때의 헛헛한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복잡 미묘한 마음들을 이 블로그에 묻어두고

나는 또 그다음으로 나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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